내가 신해철을 알게된 계기는 친누나가 넥스트를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나도 알게 되었다.
초등학생인 난 이노래들이 이해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누나가 앨범을 사고 듣고 좋아하며 티비에 나오는 넥스트를 자주 챙겨보았다. 결국 나두 좋아하게 되었고 같은 또래보다 높은 수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른 노래를 먼저 알겠된다는 점에서..
학교 끝나고 들어오면 만화 <라젠카>가 나왔다. 재밌게 보던 만화였고 OST를 넥스트에서 불렀다. 라젠카 SAVE US ... 강렬한 노래... ㅎㅎ 뜬끔없는 만화 OST를 불러서 놀랐다.
고등학교혹은 대학 때 늦게 잤다. 게임을 밤늦게까지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고스트스테이션이 같이 있어 주었다. 2시부터 4시.. 깔깔웃으면서 재밌게 들었다. 새벽시간에 청취률이 높았다. 신해철을 고스트스테이션 마왕으로 바꾸게 해주었다. 절대강자 마왕... 우린 따랐다.. 그 후로도 가끔 라디오를 켜면 고스가 방송되면 흐뭇하게 반겼다.
신해철이 갑자기 대선 홍보방송에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 지지방송.. 나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기에 신해철 지지방송으로 더 확고 해졌다. 두분에게 믿음 얻었다.
허나, 노무현대통령은 취임 1년동안 다사다난했다. 언론은 항상 노무현 대통령의 능력부족을 탓했다. 난 신해철 특강에서 1년전 노무현대통령의 지지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지금도 두분 다 좋아하고 안타깝고 슬프다...
대학 특강때 신해철이 왔다. 울학교에 신해철이 온다니... 몇주전부터 플랜카드가 붙여 있는 걸 보고 가슴이 설레였고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특강참석.. 특정 주제를 갖고 강의는 하진 않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영국 생활을 해서 운전에 대해서 몇마디 하셨던 거 기억한다. 잡대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우리 마왕을 잘 몰라 주었다. 맨 끝에 앉았던 나는 강의가 끝나자 마자 나오는데... 마왕이 내 앞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였다... 가슴이 두근두근... 말 걸고 싶었다. 강의시간에 질문하고 싶었던거 있었는데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4층 강의실에서 1층까지 마왕 뒤를 따라 같이 내려왔다. 기분이 묘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음악 CD를 샀다. 넥스트 <개한민국> . 이 걸 군인이 사서 부대를 들어갔다는 어이없는 사실.. 보안검열할때 무사히 걸릴진 않았지만 겉표지만 보고 간부들이 보면 놀랄만한 사상을 갖고 있었다고 할 것이였다. 다행히...
마왕은 내가 지지자로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훌륭한 사람...멋있는 사람...
같이 시간을 보내온 분이 안타깝게 우리들의 삶과 헤어졌지만 그는 영원한 마왕이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마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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